중국 직구 통관 절차 확인 - 인내심 테스트?

요즘 제 주변을 보면, 해외 직구에 중독(?)된 분들이 꽤 많아요. 저도 쿠팡이나 아이허브 등을 통해서 해외에서 구입하는 아이템이 있긴하지만 그렇게 미국에서 항공편으로 오는 물건은 주문 후 4일 정도만에 집까지 도착하기때문에 당일 배송, 익일 배송에 익숙해진 한국인들 인내심을 시험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배로 오는 물품!!

 

최근에 저도 중국에서 구매대행을 통해서 전자제품 하나를 주문했는데, 빨리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인천항 통관절차의 지연으로 주문 후 수령까지 2주 이상 걸렸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관세청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애간장을 태우던 터라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그래서 실제로 화물선(컨테이너선)을 통해 국내에 물품이 반입하는 순간부터 관세청에서 어떤 절차를 통해서 해외 직구 물품이 나한테 오는지 찬찬히 정리하자는 뜻에서 이 글을 써봅니다. 단, 여기서 설명하는 절차는 미국 200달러 이하, 중국 150달러 이하 등 관세와 부가세가 면제되는 목록통관 직구품 및 해상운송에 한정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주세요.

 

저처럼 해외 직구를 구매대행이나 배송대행 형태로 하면 해당 대행업체에서 물품을 받아서 한국으로 발송할 때 CJ대한통운 같은 택배업체나 우체국 등을 이용하는데요. 그렇게 발송할 때 생성된 송장번호나 등기번호를 아시면 관세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국내 통관 절차를 추적해볼 수 있어요.

 

 

포털사이트에서 이렇게 "유니패스"로 검색하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조회가 가능합니다.(단, 해상운송업체에서 관세청으로 입항적하목록을 제출한 시점부터 조회 가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화면 우측 상단에 위와 같은 조회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화물관리번호"가 선택된 상태인데요.

 

 

우리는 그 옆에 "M B/L - H B/L"을 체크하고 업체에 받은 운송장번호 등을 넣은 다음 "조회"를 클릭해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수입화물 진행정보가 나오는데, 그 아래창에는 "조회결과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죠? 이 때 아까 그 송장번호 등을 잘라서 바로 오른쪽 빈칸(H B/L)에 붙여넣고서 다시 "조회" 버튼을 누르시면 아래처럼 제대로된 결과가 나옵니다.

 

 

통관 절차가 이렇게 시간 순서대로 쭉(No 1~ No 1X까지) 나오는데요.

 

출발국(여기서는 중국)에서 배가 출발하고 한국에 들어오기 24시간 전에 우리나라 관세청에 "1.입항적하목록 제출"을 합니다.

 

그 다음 2.입항적하목록 심사완료 -> 3.입항보고 수리 -> 4.입항적하목록 운항정보 정정 -> 5.통관목록접수 -> 6.하선신고 수리까지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 직구 초보들은 이 단계에서 "아, 통관이 이렇게 빨리 되니 내일 쯤 물품을 받을 수 있겠구나~^^"하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들지만 착각은 금물 ㅠ

 

이렇게 6.하선신고 수리 단계 다음부터 3~4일 정도는 아무런 통관절차 진행이 안 되면서 우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시작합니다.(사실 배로 오는 화물은 수십~수백 개 컨테이너로 한꺼번에 들어오기때문에 이 단계까지는 아직 내 물품이 컨테이너 안에 잠자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렇게 3~4일이 지나면 여지 없이 7.하선장소 반입기간연장 승인신청 -> 8.하선장소 반입기간연장 승인 절차가 찍힙니다. 즉, 통관 절차가 지연되므로 인천세관 제2지정장치장에 컨테이너를 좀 더 보관하겠다는 말이죠. 보통 이 단계에서 바로 반출단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수입직구품이 워낙 많아서 좀더 기다려야합니다.

 

1~2일 정도 더 기다리면 드디어 관세청 직원들이 내 물품을 꺼내서 본격적인 통관절차를 진행하는데, 그 단계가 바로 9.반입신고 -> 10.반출신고 -> 11.통관목록심사완료입니다. 즉 "반출신고"가 찍히면 그 때서야 내 물품이 택배사나 우체국 등 국내 배송업체로 넘어가니까 그 다음날 받을 수 있죠. 물론 반출일이 토요일/일요일이면 택배사로 인계되는 날짜가 월요일로 미뤄지니까 실수령일이 더 늦어지겠ㅆ죠?

 

저는 10월초 중국 국경절 연휴로 주문에서 수령까지 17일 정도 걸렸으나 평소에는 10일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고 하니 인내심 있게 기다려보시길 바랍니다.^^